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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영국 버밍엄 시내 여행기(2) - 인도 음식 맛집 추천 (Birmingham, UK)

by 노스킬 2022. 6. 6.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도시 버밍엄

버밍엄에서의 다섯 번째 날, 조금 비싼 숙소에서 머물던 나는 여행비에 부담이 되어 조금 더 저렴한 숙소인 'Aparthotel Adagio Birmingham City Centre'로 옮기게 되었다. 새로 옮기게 된 숙소에는 깔끔한 인테리어에 부엌, 식기세척기, 전자레인지 등 필요한 건 다 갖추어져 있는 가성비가 좋은 숙소였다. 게다가 몇 걸음만 걸어가면 불링이어서 위치까지 좋아서 남은 버밍엄 여행을 하는 데에도 좋았다. 한국에서는 생소한 식기세척기가 있어서 써 봤는데 처음에는 미심쩍었지만 결과물을 보고는 매우 매우 만족할 수밖에 없었고 너무 편리했다.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썼으면 좋겠는데.. 우리나라는 밥그릇을 많이 써서 잘 안 닦여서 안 쓴다고 들은 것 같기도 하고.. 잘 모르겠지만 우리나라도 1 가정 1 식기세척기 도입이 시급하다.

 

숙소 앞 거리

몇 번이고 지나다녀서 내 집 앞처럼 익숙해진 숙소 앞의 거리

 

1. Yorks Cafe & Coffee Roasters

잉글리시 브렉퍼스트 티

아침으로 직접 그 악명 높은 '빈스 온 토스트'를 해먹은 나는 근처에 사는 인터넷으로 알게 된 한 지인을 카페에서 만나기로 했다. 처음 직접 만나는 외국 지인이라니.. 굉장히 떨렸다. 왜냐하면 그 지인은 한국인도 아닌 현재 영국에서 지내고 있는 그리스인이기 때문이었다. 영국에는 영국에서 거주하며 일하는 유럽인들이 참 많은 것 같다. 남자 친구 외에는 외국인과 일대일 영어로 대화해본 적이 거의 없었던 나는 굉장히 긴장했었는데 다행히 못 알아듣거나 하는 일은 많지 않아서 순탄하게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었다. 나는 영국인들처럼 잉글리시 브렉퍼스트 티를 시켰는데 역시 영국 음식/음료 중에서 가장 좋은 것 같다. 밀크티를 좋아하는 나에게는 완벽한 차다. 어떻게 차에 우유를 넣어 마실 생각을 했을까. 우유를 조절해서 넣을 수 있다는 게 참 매력적이다. 물론 나는 유당불내증이다.. 차와 함께 머핀 하나를 먹었는데 아쉽게도 사진을 지워버렸다.

 

 

2. 버밍엄의 건물들 Birmingham's old buildings

버밍엄의 평범한 건물들

Yorks Cafe & Coffee Roasters에서 차를 마시고 나서 나오면 위와 같은 건물들을 볼 수 있는데, 왼쪽 위의 Birmingham Town Hall을 빼면 다들 이름 모를 건물들이지만 이름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다들 딱히 대표적인 이름이 없는 건물이라는 점이 나를 더 놀랍게 했다. 나에게는 너무나 새롭고 아름다운 건물들이지만 이곳에서는 그저 하나의 건물일 뿐이라는 것. 나는 몇 걸을 걸어가다가 사진을 찍고 또 찍고 만나서 같이 걷던 외국인 지인은 가만히 서서 사진 찍느라 바쁜 나를 지켜보았다. 나는 완전한 관광객이었는데, 버밍엄에는 관광객이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닌 것 같다. 물론 코로나 때문에 그럴 수 도 있지만 다들 런던에만 몰려있는 듯했다.

 

 

3. Asha's Birmingham

에피타이저

그렇게 지인과 향한 곳은 버밍엄의 한 인도 레스토랑이었다. 지인의 추천으로 가게 된 이곳, 너무 만족스러웠다. 저녁 먹기에는 시간이 약간 일러서 레스토랑에는 우리 둘 밖에 없어서 더 좋았다.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이 바글바글 거렸지만. 애피타이저로는 먼저 작게 자른 약간 바삭한 식감의 난과 곁들일 수 있는 위스키 잔에 담긴 카레가 나왔다. 자극적이지도 않고 적당한 양이 애피타이저로 딱 이였다. 두 번째 애피타이저로는 위에 바삭한 얇은 칩과 밑에는 기억이 잘 안 나는데 굉장히 부드럽고 맛있었다. 너무 맛있어서 그 맛에 매료되어 어떤 재료였는지는 기억이 잘 안 난다. 아무튼 애피타이저에 불과하지만 엄청 맛있었다. 솔직히 메인 요리보다 이게 더 맛있었던 듯..

 

에피타이저 2 와 아이스크림

세 번째로는 튀긴 난을 찍어 먹을 수 있는 각종 소스들이 나왔다. 태어나서 처음 먹어보는 소스들이었다. 다른 소스들도 괜찮았지만 보기에도 익숙한 빨갛고 묽은 소스가 가장 무난했던 것 같다. 본격적인 식사를 하기 전 다양한 소스를 맛볼 수 있는 이색적인 요리였다 그리고 그다음으로는 나를 당황하게 만든 셔벗이 나왔다. 보통 아이스크림이나 셔벗 하면 디저트라고 생각을 해서 벌써 코스요리가 끝난 건가 하고 적잖이 당황했었는데 다행스럽게도 그냥 앞에서 먹은 애피타이저를 씻어내는 클렌저로서의 역할을 하는 중간 디저트였다. 상큼한 과일 셔벗으로 입안을 개운하게 해 주었다.

 

메인 요리

드디어 기다리던 메인 요리가 나왔다. 인도 레스토랑답게 각종 인도식 치킨이 나왔는데 코스요리로 시켜서 이름들은 모르지만 아마도 탄두리 치킨이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각종 소스와 함께 구운 인도식 치킨.. 치킨에 무슨 말이 더 필요한가? 매콤하고 감칠맛 나는 너무 맛있는 요리였다. 그다음으로 나온 다른 메인 요리로는 각종 카레가 나왔다. 개인적으로는 가운데 빨간 카레가 가장 맛있었다. 마살라.. 뭐 인 것 같은데 인도 요리에 대해선 아는 게 탄두리 치킨과 치킨 티카 마살라 밖에 없는 나는 그저 맛있다고 할 뿐.. 그 옆에 하얀색은 카레인 것인지 모르겠는데 약간 요구르트 맛이 났던 것 같다. 의외로 밥과 같이 먹으면 맛있었고 나는 난보다는 저 길쭉한 밥을 더 선호한다. 길쭉하고 건조한 밥알들이 카레와 잘 어울려 상당히 맛있었다.

 

디저트

인도 레스토랑이라 디저트에는 별로 기대를 안 했는데 역시 초콜릿은 기본 이상은 하는 것 같다. 마지막 디저트로는 초콜릿 케이크가 나왔는데 배가 너무 불렀는데도 불구하고 디저트 케이크까지 하나도 안 남기고 싹 다 먹었다. 디저트 마저 너무 맛있었던 인도 레스토랑.. 나중에 꼭 한번 더 가고 싶다.

 

칵테일

중간에 시켰던 칵테일, 칵테일이 나올 때 보물상자에 담겨 나오는데 우리에게 보물상자 열쇠를 주고 우리가 그 칵테일이 들어있는 보물상자를 열쇠로 여는 이벤트적인 메뉴가 있다. 보물상자를 열었을 때 드라이아이스에 여러 가지 데코레이션들로 꾸며놓아서 굉장히 예뻤는데 아쉽게도 용량 문제로 촬영했던 영상을 지워버렸다.

 

4. Birmingham City Centre at Night

그렇게 지인과 헤어져 숙소로 돌아온 나는 다시 버밍엄의 밤을 맞이하였다.

 

다음 편에 계속...

 

2022.06.07 - [리뷰] - 영국 버밍엄 여행기 - 더들리 동물원 (Dudley Zoo and Castle, 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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