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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영국 놀이공원 다녀온 후기 - 알턴 타워스(Alton Towers, UK)

by 노스킬 2022. 6. 8.

영국의 에버랜드 Alton Towers에 가다!

영국 여행 가기 몇 주전, 유튜브 쇼츠를 보다가 우연히 한 쇼츠 영상을 발견하게 되었는데, 그것은 바로 롤러코스터가 땅 밑으로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들어가는 영상이었다. 처음에는 그냥 타면 재밌겠다고 생각하고 무심코 댓글을 보았는데 이 롤러코스터가 영국 Alton Towers에 있는 Oblivion이라는 댓글을 보게 되었고 나는 곧바로 이 놀이동산을 여행 계획에 포함시키게 되었다. 영국 중심부에 위치한 이곳은 내가 머물던 숙소가 있는 버밍엄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기차로 한 시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 그리고 아무래도 놀이공원이 도시에서 좀 떨어져 있다 보니 택시를 타고 근처까지 갔는데 택시기사분이 나중에 놀이공원에서 나올 때 전화하면 태우러 오겠다고 해주셔서 집에 갈 때도 편히 갈 수 있게 되었다. 아직도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것은.. 택시 안에서 택시기사분과 남자 친구는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었는데 대화를 나누던 도중 택시기사분이 예전에 태웠던 한 중국인 여자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나를 가리키며 "바로 네 여자 친구랑 같은 중국에서 온.."이라는 설명을 덧붙여 마음이 썩.. 좋진 않았다. 물론 어딜 가나 중국인이 많으니 이해는 한다만.. 모든 동양을 그냥 중국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반갑지는 않다. 아무튼 마음이 불편했지만 그래도 굳이 지적하지는 않았다.

 

1. Alton Castle

놀이공원 안 음산한 분위기의 성

안에 들어와서 조금 걷자 꽤 큰 규모의 고딕 양식의 성이 나오는데 찾아보니 12세기 때 지어진 것이라고 한다. 생각보다 굉장히 오래되어서 놀랐다. 중세시대 성이 보존되어 있는 놀이공원이라니.. 역시 유럽에는 성이 널린 것이 맞다. 우리나라로 하면 놀이공원 안에 양반 기와집이 있는 정도인가. 하지만 성의 양식 때문인지 아니면 날씨 때문이지 뭔가 음산한 분위기를 풍긴다.

 

오래돼 보이는 버려진 성

다른 부분을 보니 폐허가 된듯한 성이라는 느낌을 준다. 뻥 뚫린 창문과 텅 비어있는 내부, 오랜 시간 방치되어 이끼가 핀 성벽까지.. 뭔가 귀신의 집으로 재활용해도 좋을듯해 보인다.

 

2. Alton Towers Rides

놀이기구 입구

왠지 음산해 보이는 분위기가 좋아서 Dark Forest 놀이기구 입구를 찍어 보았다. 알던 타워스 놀이기구들의 공통점은 지나치게 짧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롯데타워, 에버랜드가 혜자였던 것이다. Alton Towers에서 탔던 모든 롤러코스터들이 너무 짧았으며 짧아도 너무 짧아서 황당하고 허무했다. 다시 타라고 하면 굳이 타고 싶지 않았다.. 고작 한 30초..? 아니 30초도 안 되는 듯하다.

 

할로원 축제 분위기와 놀이기구

내가 놀이공원에 갔을 때에는 10월 핼러윈 시즌이라서 이렇게 핼러윈 분위기로 놀이공원을 꾸며 놓은 것을 볼 수가 있었다. 하나 어쩐 일인지 영국인들은 핼러윈을 그다지 중요하게 여기는 것 같지는 않았다. 핼러윈이 시작된 아일랜드와 가까운 것을 생각하면 좀 의아하지만.. 나는 핼러윈 파티 같은 곳은 가본 적이 한 번도 없지만 그냥 핼러윈의 분위기와 코스프레를 좋아하기 때문에 조금 아쉬웠다. 영국은 핼러윈보다 크리스마스에 더 신경을 많이 쓰는듯하다.

 

회전목마

안으로 조금 더 들어가면 회전목마가 보이는데 위치 선정이 조금 아쉽다. 비교적 최근에 생긴 것 같은데. 회전목마는 역시 놀이공원의 중심에 있어야 타는 맛이 있는 듯. 보라색과 노란 황금색의 조합이 마음에 든다.

 

놀이기구

이름 모를 놀이기구, 롤러코스터들과는 다르게 꽤 길게 탈 수 있어서 좋았다. 개인적으로 제일 재밌게 탔다. 실제로 보면 조명이 더 화려하고 예쁘다.

 

3. Sharkbait Reef Sea Life

수족관 통로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남친

커피와 도넛을 먹으면서 잠시 쉬다가 이제 뭘 하면 좋을까 하다가 발견한 것이 바로 아쿠아리움이었다. 사실 버밍엄에 있는 아쿠아리움을 갈려고 했는데 마침 놀이공원 안에 아쿠아리움이 있어서 돈 아끼고 관람하고 일석이조! 조금 작은 규모이긴 하지만 30분 정도는 천천히 돌아볼만한 규모의 아쿠아리움이어서 입장료 따로 안 내고 이 정도면 괜찮은 듯. 위에 보시다시피 수족관 통로도 있었는데 키가 194cm인 남자 친구한테는 조금 낮은 통로.. 결국 머리를 부딪혔다고 한다. 

 

물고기를 보고 있는 나

아쿠아리움 안에는 자리에 앉아 여유롭게 수족관의 물고기들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 있었는데. 남자 친구와 둘이서 동영상도 찍고 사진도 찍다가 깜빡하고 가방을 자리에 두고 다음 장소로 이동해 버린 것이다. 가방 두고 온 것도 모르고 또 사직 찍기 바빴는데 다행히 갑자기 뒤에서 어떤 남자분이 나타나 가방을 가져다주셨다. 정말로 다행이었다. 역시 세상 어디에나 좋은 사람은 있기 마련이다. 남자 친구에게 가져다주셔서 고맙다는 말은 직접 못 전했지만 정말 감사합니다. Thank you!

 

크라켄 다리

 

아쿠아리움 입구 쪽에 있는 크라켄으로 추정되는 문어다리. 나는 사진 찍을 생각은 못했는데 남자 친구가 급 혼자 신나서 사진 찍어달라고 해서 찍어줬다.. 나는 굳이 찍고 싶지 않았는데 말이다.

 

파란 조명길과 초록 조명길

8시쯤 인가 집에 가려고 출구로 향할 때 찍은 길. 예상보다 일찍 떠나게 되었다. 왜냐하면 바이킹을 타는 도중 남자 친구가 토를 했기 때문이다. 적잖이 당황스러웠다. 하필이면 완전 끝자리에 앉아서 더 심했나.. 그 이상한 기다란 고무 같은 젤리만 아녔어도..! 아무튼 남자 친구의 상태는 말이 아니었고 다행히 항상 물티슈를 가지고 다녔던 나는 남자 친구의 잔여물을 닦아낼 수 있었다. 당황해서 나가는데 뒤를 돌아보니 바이킹을 청소하는 직원이 보였고 괜히 미안하고 짠해졌다.. 코로나 때문인 건지 원래 이렇게 사람이 없는지. 뭔가 조명도 예쁘고 사람도 없어서 찍어본 길.

 

할로윈 테마의 놀이공원

마지막으로 놀이공원을 나가기 전에 찍은 핼러윈 테마 장식들.. 내가 영국 갔었을 때가 2021년 10월이었는데 마스크 쓰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었지만 역시 안 쓴 사람이 훨씬 많아서 뭔가 코로나가 벌써 끝난듯한 분위기였다. 다음에는 사람이 훨씬 많겠지만 못 타본 게 아직 너무 많았기에 나중을 기약하며..!

 

다음 편에 계속...

 

2022.06.09 - [리뷰] - 직원들이 더 많은 영국 놀이공원 다녀온 후기 - 드레이턴 마너 테마파크 (Drayton Manor Theme Park, 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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