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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직원들이 더 많은 영국 놀이공원 다녀온 후기 - 드레이턴 마너 테마파크 (Drayton Manor Theme Park, UK)

by 노스킬 2022. 6. 9.

사람이 너무 없어서 나까지 걱정되게 하는 놀이공원

영국을 오기 한 달 전부터 이미 여행 계획을 다 짜 놓고 왔는데 어쩌다 보니 두 개의 다른 놀이공원을 이틀 연속으로 가게 되었다. 놀이공원 한번 갔다 오는 것도 엄청 피곤한데 그걸 이틀 연속이나 한다니.. 엄청난 실수! 하지만 굴복하지 않았다. 이번에 간 곳은 버밍엄 근처의 작은 놀이공원에 동물원까지 운영한다. 게다가 어린이들을 위한 토마스 랜드까지 있어서 가족끼리 주말에 놀러 오기 좋아 보이는 놀이공원이었다. 우리가 갔었을 때가 화요일쯤이어서 아마 사람이 가장 없었던 때인 것 같은데.. 이건 없어도 너무 없어서 내가 다 이 놀이공원의 앞날이 걱정될 정도였다. 그래도 좋은 점은 사람이 없다 보니 놀이기구 대기줄도 없어서 타고 싶은 놀이기구를 마음껏 탈 수 있다는 것이었다. 놀이기구 이름은 모르겠는데 바이킹처럼 앞, 옆으로 이동하면서 가운데를 중심으로 돌아가기까지 하는 놀이기구를 한 다섯 번은 탔던 것 같다. 정말 평생 탈 양을 하루 만에 다 탄 기분.. 남자 친구는 어제의 트라우마로 내가 타는 것을 지켜보기만 했다고.. 그러다 결국 작은 바이킹을 같이 타기는 했지만 탑승자가 우리 둘 뿐이라서 조금 뻘쭘했다. 왜냐하면 바이킹 앞에 해적 선장으로 분장한 직원분이 우릴 지켜보고 있었기 때문.. 사람이 너무 없어도 좀 안 좋은 것 같다.

 

놀이공원 지도를 바라보는 남치니

입장해서 가운데 쪽으로 가면 볼 수 있는 놀이공원 지도이다.

 

놀이공원 지도

이렇게 보니 생각보다 큰 것 같기도 하다. 작은 규모의 놀이공원이지만 나름 놀이기구도 많은 편인이고 동물원까지 있어서 하루를 알차게 보낼 수 있다. 나는 처음에 동물원이 있는지도 몰랐는데 남자 친구가 알려줬다. 입장료도 따로 없었고 동물 종류도 굉장히 많았다. 시간이 여유롭였다면 1시간 이상을 족히 걸렸을 텐데 놀이공원이 문을 일찍 닫아서 급하게 빨리 둘러보느라 사진도 찍지 못했다.

 

한가한 워터 슬라이드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사람들 수가 계속 이 정도에서 머물렀다. 텅텅 비어버린 놀이공원.. 우리는 저 워터 슬라이드를 두 번이나 탔는데 나는 젖는 게 너무 싫어서 고개를 푹 숙이고 후드를 뒤집어쓴 채 탔다. 이 워터 슬라이드도 사람이 없어서 사람 없이 텅 빈 채로 계속 작동하고 있었다. 이 정도면 뭐 그냥 적자가 아닌지..? 아무튼 처음에 탔을 때는 그래도 우리 뒤에 아빠로 보이는 한 남자와 그의 아들, 딸이 같이 타서 덜 외로웠다. 타신 분들은 아시다피시 워터 슬라이드는 밑으로 내려갈 때 빼고는 속도가 느려서 이동할 때 좀 심심한데 여기 워터 슬라이드는 두 번의 하강을 빼면 느리고 이동하는 길이도 굉장히 길어서 우리 뒤에 그 가족이 안 탔다면 더 외로울뻔했다.

 

워터 슬라이드에 젖어버린 남치니의 청바지

워터 슬라이드는 온몸으로 즐긴 내 남자 친구는 바지가 다 젖 어렸다. 철저한 방어를 했던 나는 다행히 그렇게 많이 젖지는 않았다.

 

어딘가 무서운 놀이기구

작동하지 않는 듯한 독일풍의 한 놀이기구. 왠지 무섭다.

 

티라노에 쫓(?)기는 나

동물원으로 들어가기 전에 공룡 동상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그 퀄리티가 상당히 좋았다. 놀이공원에 동물원에 공룡 동상들 그리고 토마스 랜드까지! 정말 가성비 넘치는 이 놀이공원.. 우리나라였으면 바글바글 했을 것 같은데 어째서인지 사람이 없어도 너무 없는 이곳.

 

동물원의 끝부분

토마스 열차 타고 동물원에서 놀이공원까지 이동할 수 있다. 어렸을 때 등교하기 전 토마스를 즐겨봤던 어린 시절이 있어서 더 감회가 새로운 토마스 열차였다. 놀이기구도 좋았지만 천천히 풍경 구경하면서 탈 수 있었던 토마스 열차도 꽤 재밌었다. 사람이 조금만 더 많다면 꼭 한 번 더 가보고 싶은 곳이다. 나중에 또 가볼 예정이다. 평일이라 그런지 운행을 안 하는 놀이기구도 있었고 동물원도 다시 천천히 둘러보고 싶다. 대기줄 없이 원 없이 놀이기구를 즐기고 싶다면 추천하는 영국의 놀이공원 Drayton Manor Theme Park!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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