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영국 워킹홀리데이에 신청부터 합격 비자 발급까지

노스킬 2022. 7. 22. 18:00

백수, 사회 부적응자, 결국 영국 워킹홀리데이에 합격하다.

나는 한국 나이로 2022년 올해로 딱 30살이 된 백수이다. 사회생활 경험이 거의 없지만 어쩌다 보니 30대의 나이로 늦깎이 워홀러에 도전하게 되었다. 사회생활이라곤 24살에 다녔던 의류 회사에서 6개월 정도 경리직을 맡은 것과 빠른 퇴사 후 술집에서 서빙 아르바이트를 해본 게 전부이다. 그마저도 2주밖에 안 했다. 어머니가 가게를 운영하시다 보니 자연스럽게 가게 카운터를 봐왔기에 굳이 다른 데서 아르바이트를 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나는 이제 30대가 되었지만 여전히 무직에 대학도 마치지 못한 그야말로 답이 없는 인생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아주 예전부터 꿈꿔왔던 꿈을 이뤄보고 싶었으니.. 그것은 바로 해외에서 살기이다. 맞다.. 아무런 계획 없는 아주 망하기 좋은 막연한 그런 꿈이다. 하지만 후회할 땐 하더라도 일단 질러보고 후회하고 싶었다 그래서 신청한 것이 바로 영국 워킹홀리데이였다. 

 

2022 상반기 영국 워킹홀리데이 합격 이메일

솔직히 급한 마음에 신청 날짜가 되자마자 신청했는데 이렇게 바로 합격할 줄은 예상 못했다. 전국에서 고작 800명뿐이다 보니 안될 줄 알았는데 한 번에 되어 버리다니.. 아무대로 시기가 시기인지라 사람들이 신청을 덜 한 것일까? 아무튼.. 조금 급한감이 없지 않아 있긴 하지만 워킹홀리데이는 만 30세 이하만 가능하기에 나는 시간이 별로 없어서 오히려 잘 된 것 같다. 이제 합격 이메일을 받은 것 밖에 없는데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거리고 걱정이 태산이다.

 

 

영국 비자 온라인 신청

나는 며칠 후에 이메일에 적혀있는 영국 사이트로 가서 위에 보이는 애플리케이션을 작성하고 엄청난 거액을 지불하였다. 영국 워킹홀리데이로 한 200만 원 정도는 쓴 것 같다. 다른 사람들도 보니 다들 그 정도 쓴다고 한다. 무려 200만 원이라니 벌써부터 손이 덜덜 떨린다. 영국 워킹홀리데이는 총 2년이라서 2년 치 의료비를 지불해야 한다. 그럼 병원 가면 돈 안내도 되는 건가..? 영국은 영국 시민들에게는 병원비가 무료인데 치료 퀄리티가 안 좋다고 들었다. 그래서 아픈데 있으면 한국에서 최대한 치료받고 가야 한다. 

 

나는 2022년 영국 워킹홀리데이 가이드 동영상에서 들었던 팁대로 애플리케이션 작성하기 전에 먼저 결핵검사를 하러 갔다. 혹시나 결핵이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럴 확률을 아주 적지만 아주 혹시나 하는 생각에 신촌 세브란스 병원으로 결핵 검사를 하러 갔고 결과는 다행히 정상이었다. 만약에 애플리케이션을 작성하고 200만 원가량의 돈을 다 지불했는데 결핵 검사를 통과 못한다면 환불받을 때 복잡해지기 때문이다.

 

 

애플리케이션 작성을 마치고 두 달 정도 후 남대문시장 근처에 위치한 영국비자지원센터에 방문했다. 가기 전에 서류 스캔 서비스를 약 20 파운드 정도를 내고 신청해서 미리 사이트에서 결핵검사 결과지, 은행 잔고, 30일 계좌 내역서 같은 서류들을 업로드하지 않아도 되었다. 스캔해서 사이트에 미리 업로드하는 게 당연히 돈도 안 들고 쉽지만.. 나는 그냥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그냥 20 파운드 정도를 내고 서류 스캐닝 서비스를 신청하였다. 영국비자지원센터에 가기 전에 VFS에서 이메일로 받은 Appointment Confirmation PDF를 출력해서 나머지 서류들과 같이 가져가야 한다. 아 그리고 또 한 가지.. 나만 바보같이 몰랐나 싶지만 비자센터에서 바로 사진을 찍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비자센터에 갈 때 머리도 부스스하고 화장 하나도 안 한 아주 처참한 상태에서 사진을 찍을 수밖에 없었다. 물론 지문도 찍는다. 비자센터 갈 땐 적당히 꾸미고 가는 걸 추천한다..

 

 

VFS로 부터 받은 이메일

영국비자센터에 갔다 온 당일 날 이런 이메일을 받게 된다. 비자센터에서 연락이 오기까지 한 달이 조금 넘게 걸렸다. 4월 26일에 갔는데 연락은 5월 31일에 받았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2주나 3주 정도 걸렸다는 사람들을 봐서 설마 거절당한 거면 어쩌지 하고 걱정했지만 그런 일은 없었다. 영국비자지원센터에서 집까지는 가까워서 직접 수령을 선택했다. 배달 서비스는 무려 2만 얼마였다. 버스 왕복에 2천 얼마 드는 걸 생각하면 무려 10배 차이..! 비자센터에 다시 가서 비자를 안전하게 수령하였다.

 

 

여권 안을 보니 임시 비자가 이렇게 붙여져서 왔다. 22년 7월 15일부터 10월 13일까지 영국에 가서 비네트를 수령해야 한다. 이 기간 안에 가지 않으면 워홀은 안녕.. 나는 출국 3개월 전에 비행기표를 미리 끊었다. 7월은 딱 해외여행 성수기 시즌에다가 코로나로 인해 해외여행을 갈 수 없었던 사람들이 해외여행을 많이 떠날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덕분에 비행기 값이 엄청나게 오른 지금 나는 비교적 싼 가격에 비행기표를 예약할 수 있었다.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