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영국 버밍엄 시내 여행기 - 차이나타운과 한국, 브라질 맛집 추천 (Birmingham, UK)

노스킬 2022. 6. 4. 19:49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도시 버밍엄의 아시아

버밍엄이 영국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이긴 하지만 막상 가보면 한국의 도시들에 비해 그렇게 큰 도시를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한국 식당은 딱 두 곳 밖에 찾을 수 없었다. 오늘은 버밍엄의 차이나 타운과 그 한국 식당에 대해서 리뷰를 해볼 것이다. 버밍엄에 온 지 세 번째 되는 날인데 현재까지 영국 음식이라곤 피시 앤 칩스와 잉글리시 브렉퍼스트 티뿐이다. 영국인데 영국 음식 빼고 다 먹고 다니는 아이러니.. 영국에서 영국 음식 전문점 찾는 게 제일 어려운 것 같다. 그리고 사실 굳이 먹어 보고 싶지도 않고.. 영국 음식은 뭔가 다 고기 아니면 튀김, 빵 등.. 상대적으로 단순하고 간단한 요리밖에 없는 듯하다. 영국은 초원이 많아 소고기 스테이크를 자연스럽게 많이 먹게 되어 그 외의 다른 요리들이 잘 발달되지 않았다고 들었다. 그 말이 사실인 듯 요리법이 다른 나라의 요리에 비해서 단순.. 튀기고 굽고 끝이다. 그래서 결론은 역시 영국에서 밥 먹을 땐 다른 나라 음식이 최고라는 거다.

 

1. 차이니즈 쿼터 Chinese Quarter

버밍엄 차이나타운 입구

어느 도시에나 있다는 차이나 타운, 정말 중국인들은 세계 어디에나 있는듯하다. 버밍엄의 차이나타운은 작은 편이긴 하지만 버밍엄의 시내 전체적으로 봤을 땐 그 규모가 좀 상당한 편이다. 버밍엄의 차이나타운을 걷다 보면 종종 이런 빨간 중국풍의 건물들을 발견할 수 있다. 그에 반해 한국은 그 존재가 굉장히 미미했다. 영국 여행할 때 버밍엄에서 가장 오래 머물렀는데 버밍엄에서 지내면서 한국인을 한 명도 못 봤다. 셸리 오크 쪽에 있는 서울 플라자라는 한인마트에 갔을 때 빼고는.. 그때 며칠 만에 처음 들었던 한국어가 너무나도 반가웠다. 그러나 그 한인 마트마저도 중국인들이 가득했고 한인 마트라기보다는 그냥 아시안 마트였던 것 같다. 한중일 요리 재료를 파는 마트.. 개인적으로 좀 실망스러웠다. 런던에는 제대로 된 한인마트가 많지만 버밍엄에는 아직 그런 제대로 된 한인마트는 없었다.

 

버밍엄 차이나타운 Cathay Street

이 사진 속 길목 초반에는 중국인 마트가 있는데 역시 중국인이 많아서 그런지 마트 한가득 중국 음식 재료와 중국 과자 등등이 많았다. 신기한 것은 중국 마트에서도 우리나라 과자를 찾아볼 수 있다는 것이었다. 나는 그냥 중국 마트가 궁금해서 왔었던지라 우리나라 음료수 정도만 사서 나왔다.

 

Cathay Street 을 지나면 나오는 광장

아까 중국 마트가 있는 중국스러운 길거리를 걸어 들어오면 이런 큰 광장이 하나 나오는데 이곳에는 여러 레스토랑과 바 등이 있다. 밤에 오면 클럽 길거리 분위기가 나는데.. 나같이 소심한 사람은 감히 엄두도 못 내는 그런 분위기의 광장이다. 그러므로 낮에만 오는 걸로 하자.

 

 

2. Miss Korea 

제육볶음과 잡채

제일 기대가 컸던 버밍엄의 한식.. 생각보다는 괜찮았다. 물론.. 제육볶음을 보면 알겠지만 완전한 한국식의 한식은 아니다. 주방에서 동양인이 아닌 사람이 나오는 걸 보았다 한국인이 만든 것이 아니라고 해서 불평하는 것은 아니고 그것이 오히려 한식을 더 흥미롭게 만드는 것 같다. 제육볶음은 국물이 좀 많은 편이었지만 맛은 꽤 괜찮았다. 잡채는 정말 한국에서 먹는 듯 한국에서 먹을 때와 많이 비슷했고 맛있었다. 식당 이름이 미스 코리아여서 혹시 한국인이 하는 곳인가 해서 약간 한국인을 볼 수 있을 거란 기대를 했지만 서빙을 하시는 분은 동양인이었으나 한국인은 아니었고 한국인이 없는 한국 식당이었다. 이걸 좋아해야 할까 슬퍼해야 할까..? 아무튼 내 남자 친구는 무슬림 가족 밑에서 자라서 돼지고기를 한 번도 먹은 적이 없었는데.. 이번 기회에 제육볶음으로 돼지고기를 생애 처음으로 맛보게 되었다. 어렸을 때부터 돼지고기를 멀리하다 보니 아직도 약간 거부감이 있다고 한다.. 특히 우리나라 음식에서 빠질 수 없는 돼지고기! 무슬림도 아닌데 돼지고기를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다니 내게는 충격적이었지만 이젠 내가 돼지고기를 많이 많이 먹여줄 거다. 

 

만두와 김치전

오랜만(?)의 한식에 눈 돌아간 나는 이것저것 시켜보았다. 남자 친구는 한식 경험이 하나도 없었기에 이렇게나마 한식을 소개해 주고 싶었다. 한국식 만두와 김치전, 김치전은 상당히 괜찮았다. 튀긴 만두는 무슨 말이 필요한가? 어지간하면 중간 이상은 가는 두 요리.. 남자 친구에게는 이런 한식이 신세계였고 그런 남자 친구가 허겁지겁 먹는 모습에 뿌듯해졌다. 밀키스도 시켰는데 밀키스 작은 캔 하나가 엄청 비쌌던 걸로 기억한다. 수입품이라 그런지 이해할 만 하지만 그래도 이제부턴 절대 안 사 먹는 걸로 하자.

 

 

3. 버밍엄의 그라피티들

신비로운 느낌의 그래피티들

차이니스 쿼터 쪽을 걷다 보면 이런 멋지고 특이한 그라피티들을 볼 수가 있다. 역시 영국답다. 이것 외에도 많았는데 두 개 정도만 올리겠다. 둘 다 엄청난 퀄리티를 자랑하는 그라피티이다. 완성하는데 몇 시간은 족히 걸렸을 듯하다. 영국은 그라피티가 합법인 건가..?

 

 

4. Rodizio Rico

뷔페에서 담아온 각종 음식들

저녁으로는 브라질리언 레스토랑 Rodizio Rico에서 먹었다. 각종 고기류를 웨이터들이 테이블마다 돌아다니면서 끊임없이 죽는 뷔페식 레스토랑이다. 서울에도 몇 군데 있는데 그것과 똑같다. 그리고 각종 사이드 음식은 사진처럼 자신이 가져오고 싶은 만큼 가져와서 먹을 수 있다. 운하 근처에 위치해서 운하가 보이는 창가에 앉아서 먹으니 운치 있고 음식도 맛있었다. 다만 원래 브라질 음식이 간이 약간 센 건지 모르겠지만 고기 간이 상당히 짜서 먹을 때 사이드랑 같이 안 먹으면 먹기가 조금 힘들었다. 근데 내 남자 친구는 정말 맛있게 먹었다. 한국인도 꽤 짜게 먹는데 이건.. 거의 소금에 절인 정도의 간? 내가 싱겁게 먹는 것일 수도..? 아무튼 나에게는 조금 짰지만 전체적으로는 맛있었고 고기들도 다양하게 나왔다. 그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닭의 심장이었다. 곱창, 대창, 돼지 껍질 등등 살코기 외에는 잘 안 먹는 입맛이었던 나는 별로 먹고 싶진 않았지만 웨이터들이 권하면 왠지 한 번은 먹어봐야 할 것 같은 분위기라서 도전해 보았는데 쫄깃하니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그래도 다시 먹으라 하면 굳이 다시 먹고 싶지는 않은 그런 맛. 버밍엄에 와서 다양항 고기를 맛보고 싶다면 한 번쯤 가볼 만한 식당이었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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