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영국 런던 여행기(3) - 켄싱턴 팰리스, 피카딜리 서커스 (Kensington Palace, Piccadilly Circus, London, UK)

노스킬 2022. 6. 16. 04:02

결국 와버린 영국 여행의 마지막 날

3주간의 영국 여행의 종지부를 찍는 마지막 날이 와버리고 말았다. 4일이란 시간은 너무나도 빠르게 지나가버렸다. 런던은 최소 일주일 정도는 필요한 여행지인 것 같다. 아직 못 가본 곳이 너무나도 많아서 많이 아쉽지만 곧 영국 워킹홀리데이 때문에 다음 달에 영국을 가게 되어서 다시 런던을 볼 수 있어 그렇게 아쉽지는 않다. 영국에서 2년간 살 예정이라 런던 여행을 할 시간은 충분하다. 런던에 살 생각은 전혀 없지만.. 런던이 좋기는 했지만 살고 싶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비싸기만 할 뿐.. 하지만 관광하기엔 좋은 도시인 건 확실하다. 어디를 걸어도 예쁜 건물들 도시 곳곳에 위치한 공원들까지 날씨가 맨날 우중충한 것만 빼면 완벽한 도시 런던!

 

1. Fentons Ice Cream

딸기 아이스크림 버블와플

아침은 숙소에서 버밍엄에서 장 봐 두었던 고향만두와 부대찌개양념장을 이용해 만두튀김과 부대찌개를 해 먹고 근처에 있는 하이드 파크로 향하였다. 가는 길에 내 눈길을 끄는 아이스크림 디저트 집을 발견했는데 꽤나 작은 디저트 집이었다. 아르바이트생 혼자 있었고 여러 가지 다양한 종류의 버블 와플이 있었다. 몇 년 전부터인지 갑자기 버블 와플이 유행하면서 유튜브 동영상에서 자주 볼 수 있었는데 볼 때마다 괴랄한 토핑에 한 번쯤은 먹고 보고 싶었는데.. 그런 집을 혼자 찾아가 먹어 볼 용기가 없었던 나는 마음에 묻어두고 있었다가 마침 버블 와플집이 있어서 드디어 맛보게 되었다. 그다지 특별할 건 없다. 누구나 아는 그런 맛.. 그냥 모양이 특이한 것뿐 촉촉 바삭한 뽁뽁이 모양의 와플 안에 딸기 아이스크림, 생딸기와 딸기 시럽, 약간의 화이트 초콜릿까지 맛이 없을 수가 없는 조합이었다. 매우 만족스러웠다.

 

2. Kensington Palace

켄싱턴 팰리스

하이드 파크를 가는 길에 우연히 켄싱턴 팰리스를 볼 수 있었다. 여행 가기 전에 구글맵으로는 지도에 하이드 파크라는 글자가 크게 나와서 하이드파크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무려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지냈던 곳을 들를 수 있게 되었다. 뭔가 굉장히 영국스러운 성인 것 같다. 마치 영국의 산업혁명 때 지어진 듯한 양식의 디자인이 눈길을 끌었다. 영국의 왕세자비가 살았던 곳 치고는 투박해 보이는 곳이다. 내부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입장료를 내야 하는 것 같다. 계획한 일이 아녔기에 외부만 둘러보고 나중을 기약하기로 했다.

 

3. Princess Diana Memorial Garden

프린세스 다이애나 메모리얼

켄싱턴 팰리 스을 바라보는 방향에서 오른쪽으로 조금 더 걸어가면 직사각형 모양의 작은 연못이 나오는데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곳. 조용하고 정원도 이쁘고 산책하기에 좋고 사람들도 많이 없어서 사진 찍기에도 좋았다. 인생 사진 찍으려면 이곳을 추천한다. 

 

4. Serpentine Bridge

질서정연한 새들

켄싱턴 가든스에서 하이드 파크로 가는 다리를 건너는 중에 발견한 믿기지 않는 사진.. 너무나 질서 정연하게 있는 새들을 보며 새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영국인들보다 훨씬 잘한다고 남자 친구와 농담을 했던 기억이 난다.

 

5. The Serpentine

더 세르펀타인 호수에서 오리들에게 먹이를 주는 사람들

다리를 건너고 나니 호수 근처에 새와 오리, 백조로 추정되는 새들이 엄청나게 많았고 몇몇 사람들이 먹이를 주고 있었다. 켄싱턴 팰리스 앞의 라운드 연못도 그렇고 이 호수도 그렇고 새들이 엄청 많다. 물론 새 똥도 많다. 그 많은 새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한국에서는 잘 볼 수 없는 광경에 걸음을 멈추고 잠시 새들을 구경했다. 한국의 연못이나 호수에 오리라고 해봐야 10 마리 미만인데 여기는 샐 수도 없을 만큼 많다. 왜 한국은 오리 보기가 힘든 것일까..

 

6. Guards Crimean War Memorial

전쟁 기념 동상과 화려한 조명의 건물들

걷다 보니 해가 저물었고 그렇게 천천히 피카딜리 서커스로 향하다가 너무 아름다워서 안 찍을 수 없어서 찍어본 사진. 실제로 보니 건물의 화려한 불빛이 너무 예뻤다. 순간 내가 이곳에 있다는 게 너무 행복했다.

 

7. Piccadilly Circus

피카딜리 서커스

영국 여행하면 역시 빼놓을 수 없는 피카딜리 서커스에 도착했다. 피카딜리 서커스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전광판에서 BTS가 나오는 광고와 삼성 광고를 볼 수 있었다. 한국에서 실컷 볼 수 있는 전광판이라 시시했고 사람만 많고 너무 과대평가된 거리가 아닌가 싶었다.

 

8. Chinatown

차이나타운

피카딜리 서커스 근처에 위치한 차이나타운이다. 어딜 가나 존재하는 차이나타운. 런던에 코리아타운은 없겠지? 그보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9. SHIBUYA SOHO

녹차 빙수와 망고 빙수

차이나타운에 있는 일본 음식점 겸 디저트 카페 돈가스, 타코야끼도 팔고 케이크, 빙수도 판다. 빙수를 한 번도 먹어본 적 없는 남자 친구를 위해서 특별히 계획에 넣은 곳이었다. 그런데 막상 가보니 대기줄이 있었고 우리는 30분가량을 밖에서 기다려야 했다. 줄을 스면서 뒤에 줄 선 사람들의 얘기를 의도치 않게 엿듣게 되었는데 빙수가 한국 꺼라는 것에 대한 이야기였다. 일본 음식점이라서 빙수를 일 본 것이라도 오해하기 쉬운데 다행히 한국에서 온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외국인이었다. 30분의 기다림 끝에 드디어 들어갈 수 있었는데 밖에 기다리는 사람이 그렇게 많았는데 안에 있던 사람들은 다 먹었는데도 일어나지 않고 수다를 떨고 있어서 속이 타들어갔었다. 우리 차례가 되어갈 때 빙수 만드는 기계가 뭔가 문제를 일으킨 것 같아서 설마 이렇게 기다렸는데 빙수를 못 먹는 건가 싶어서 걱정스러웠지만 다행히도 빙수를 먹을 수 있었다. 내가 주문한 건 녹차빙수, 망고를 좋아하는 남자 친구는 망고빙수를 시켰다. 맛은 생각보다 맛있었다. 하지만 설빙이 있다면 1초의 고민도 안 하고 설빙을 갈 것이다. 설빙이 영국에 있다면 인기 폭 팔일 것 같은데 영국에 있으면서 계속 생각한 건데 한국 음식이 정말 퀄리티가 높고 맛있다는 거다. 물론 인도 음식이나 양식은 런던에도 좋은 데가 많지만, 한식이나 디저트 등 우리나라 음식, 음료 프랜차이즈들이 외국에 많이 진출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10. AL KABABGI MEZZE&GRILL

케밥과 중동식 치킨요리

시부야 소호에서 빙수를 먹고 숙소로 향하니 벌써 밤 11시 가까이 되어갔다. 그래서 거의 모든 음식점들이 문들 닫았거나 닫고 있었고 우리는 하루 종일 걷느라 제대로 된 밥을 먹질 못해 배고픈 상태였다. 그렇게 먹을 만한 곳을 찾다가 발견한 것이 중동요리 전문점이었다. 태어나서 한 번도 중동요리를 먹어본 적이 없었던 나는 새로운 요리를 맛 볼 생각이 신이 났다. 제일 기본적인 케밥을 시켰다. 소고기에 샐러드, 구운 고추, 밥과 난이 끝이다. 내 취향이랑 너무 잘 맞아서 하나도 남김없이 해치워버렸다. 자극적이지 않고 건강한 느낌이어서 좋았다. 계획하지 않고 간 곳에서 찾아낸 맛집 강력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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